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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 - 마루야마 겐지 본문

일상/독서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 - 마루야마 겐지

호랑사과 2015. 2. 20. 18:40



  우연히 클리앙에서 알게 된 이 책은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인생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제목이 보는 것처럼 자극적이지만 목차 또한 자극적이다.


1.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

2. 가족, 이제 해산하자

3. 국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4.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나

5. 아직도 모르겠나, 직장인은 노예다

6. 신 따위, 개나 줘라

7. 언제까지 멍청하게 앉아만 있을 건가

8. 애절한 사랑 따위, 같잖다

9. 청춘, 인생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10. 동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죽어라


  부모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젊은 사람이 극복해야 할 시련이라고 한다. 뭘 하든 자신에 대한 인식 없이 부모의 도움으로 쌓아 올린 것은 언젠가 무너지게 되어 있고 평생을 거기에 몸을 받친다 해도 결과는 껍데기뿐, 획기적인 공적은 남길 수 없다고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부모에게서 벗어나야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어 자신이 이전과 다르게 성장해 나가는 기회를 많이 얻게 된다. 그러나 다 커서도 부모 밑에서 부모가 알아서 해주는 것은 혼자 살아나가기 위한 성장기회(자립)를 뺏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 곁에 떠나야 어른'인가보다. '너를 키우는 자가 너를 파멸시키리니'라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은 행복하고 만족한 인생을 살기가 힘들다. 옛날에도 그랬을까? 과거 인간은 수명을 짧고 위험했지만 그래도 서로 살아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눈부시게 발전하는 문명으로 삶의 질은 더욱 좋아졌고 행복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기준도 나날이 높아졌다. 결국 일을 하는 것이 불쾌하고 고통 받는 것으로 변질이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런 행복과 만족의 기준을 낮춰야 행복하지 않을까싶다. 갖고 싶은 것을 갖고 즐기고 싶은 것을 즐겨야 얻는 그런 행복은 죽을 때까지 계속 원하게 될 것이다. 사람 욕심이란 한도 끝도 없으니까 말이다.

  국가와 종교에 대해서 저자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국가는 소수를 위한 '집단'이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적당히 바보인(국가의 정체를 단박에 꿰뚫어 볼 정도가 아닌) 국민들에게 이 세상은 친절과 사랑이 넘쳐난다고 세뇌를 시키고 있고 그렇기에 언젠가 국가가 있어 국민이 있다는 부당한 의식을 갖게 되어 자유와 자립의 정신을 빼앗기게 된다고 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같은 가지 말라는 곳 갔다가 납치된 사람들을 구해주는 우리나라를 보면 관심이 없다고는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요즘 담배값 올려놓고 저가 담배를 내 놓을까하는 바보 같은 소리하는 것을 보면 정말 국가가 국민에게 관심이 있는가하는 의문이 든다.

  종교의 신은 '인간의 나약함과 교활함에서 신이라는 환상이 태어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 사기극에서 벗어나야 사람이 사람다워진다고 한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사람다움이란 '인간에게 중요한 자립의 정신'이다. 나는 저자의 의견을 동의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종교의 의미는 '사람이 자신을 믿지 못하고 의지할 곳이 없으니까 있지도 않는 신에게 의지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종교를 갖고 있는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존중도 하지만 적어도 내 자신에게는 부정적인 의미를 뜻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찔리는 게 있었고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 사실 제목을 보고는 막연하게 인생을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라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인간의 속성인 자립을 무한한 가능성으로써 외면하지 말라 한다. 또한 왜 사람들은 대학 졸업 후 회사에 꼭 취직을 해야 하냐고 질문을 던진다. 직장인은 자신의 자유를 내버려두는 노예라며 자영업자가 되기를 추천할 정도로 자립만큼 자유도 중요시 여기고 있다. 외부로부터 강요되고 어처구니없는 조건에 안주하는 우리 인생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 저자의 요청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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