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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들지 않는다 - 마루야마 겐지 본문

일상/독서

나는 길들지 않는다 - 마루야마 겐지

호랑사과 2015. 2. 28. 13:37




  지난번에 읽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를 쓴 마루야마 겐지의 최신작이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에서 간간히 자립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이 책에서는 본격적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자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족에게도, 직장에게도, 국가에게도 길들지 마라는 이야기(1~3)자립을 위해서 의지하면 안 될 것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족으로부터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같이 혼자서 살아가는 힘을 일깨워 줘야한다. 대신에 자식이 커서 나중에 자신에게 잘 해주기 위해 키운다는 그런 보험 같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대개는 아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이때 남편이 이혼할 각오로 뺨이라도 쳐서라도 과도한 애정을 주지 말고 자립한 어른이 되도록 도와줘야한다고 깨우치도록 만들어야한다. 설령 아내가 집안에서 서열 1위일지라도 말이다. 자식이 어머니의 보살핌과 손길에 뼛속까지 길들어버리면 어른아이가 되어버린다.

  사소한 희망에서 시작해 거대한 절망으로 끝나는 직장인이 되지 말고 자영업을 하라고 권장하는 이야기를 다시 하고 있다. 자영업이 직장인에 비해 불안정하지만 그 불안감이 우리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능력을 일깨우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직장인이 되어 노예 같은 생활을 해서 후에 갑자기 그만두게 되었을 땐 뭐 해야 할 지 막막해진다.

  젊은이를 만만한 총알받이로 생각하는 국가에게 충성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허나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하는 일에 전혀 무관심한 것은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국가는 그 무관심을 노리고 있다가 우리를 죽이려 들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자립은 어떻게 실천해야할까? 우선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야한다. 처음에는 육체적이고 생리적인 의존과 맞붙어 싸우는 것이 현명한데 이는 확실하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이 한결 크고, 그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체험의 축적으로만 얻을 수 있다. 그 후 정신적인 의존과 맞붙어 싸운다. 자립한 젊음을 지향하면서 정신 수행하러 절에 가는 것과 같은 다른 힘에 의지하는 것은 모순이다. 즉 자신이 아닌 것에 매달리면 안 된다.

  이제까지 무라야마 겐지의 2권의 책을 읽어보고는 정말 이 사람은 독고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서로 돕고 사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널리 알러져 있는데 저자는 이를 부정한다. 또한 자신이 죽을 지경이 되면 구급차를 부르지 말라고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병원에 실려 가서 회복되어도 오래 살아서 뭘 할지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목숨에 집착하는 것은 보기 흉하기 때문이다. 고독을 당연시 여기는 그의 자세는 잘못하면 개인주의를 심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보다는 자립도 안하고 무언가에만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질타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나(무라야마 겐지)는 말을 위한 말을 하는 자가 아니라 글로 자립한 젊음과 내면의 반란을 부채질하는 자이다. 본인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려면 개인의 정신을 개조하는 수밖에 없다고 굳게 믿고 있는 자이다. ‘진정한 혁명은 개인으로부터그것이 내가 도달한 아포리즘이며 슬로건이다.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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