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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상), (하)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키 본문

일상/독서

죄와 벌 (상), (하)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키

호랑사과 2013. 12. 29. 18:46



죄와 벌(상)

저자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키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9-1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 인간의 심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 인간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죄와 벌(하)

저자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9-1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성스러운 창녀, 고뇌하는 영혼, 모순의 아름다움러시아의 소설가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 하권 합쳐서 800페이지가 넘는 이 유명한 장편소설은 우연으로 전개되는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주인공 ‘라스꼴리니꼬프’는 ‘비범인이라면, 선을 위해서는 어떠한 악도 행할 수 있다.’는 이상한 사상에 빠져 자신의 출세를 위해 탐욕스러운 고리대금 노파를 살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양심에 인한 고민 끝에 그 잔인한 계획은 결국 실행하고 만다. 사건은 우연스럽게 전개되어 들키지 않고 깔끔히 진행되나 싶었지만 계획 상 없었던 노파의 동거인까지 죽이고 자신이 훔쳤던 물건들을 쉽게 내던져버리고 집으로 돌아와 열병을 앓기 시작한다. 이후로 라스꼴리니꼬프는 자기가 살인한 것이 범죄라고 생각 안하지만 엄청난 불안감으로 정신줄이 흔들리게 된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일들을 겪고 난 후 주인공은 예심판사 ‘뽀르피리’와 가족을 위해 창녀가 된 ‘소냐’의 설득 끝에 결국 자수를 하게 된다. 소냐는 시베리아로 떠나 유형 생활을 하는 라스꼴리니꼬프를 따라가 그에게 지극한 사랑을 쏟아 붓는다. 결국 소냐의 사랑과 그의 내면에서 속삭이는 양심의 소리 덕분에 어렴풋이 자신의 죄를 서서히 깨닫기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치밀한 구성과 주인공의 내적 심리가 잘 묘사되어있다. 죄를 짓게 되면 엄청난 양심의 시달림이 찾아오는 모습을 라스꼴리니꼬프를 통해 어렵지 않고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어릴 적에 문방구에서 도둑질을 한 적이 있었다. 걸려서 주인아저씨에게 혼나고 죄를 지은 것에 대해서 ‘이러다 지옥에 가는 거 아닌가.’하며 울면서 벌벌 떨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것이 벌의 일부분이 아니었을까싶다. ‘비범인이라면, 선을 위해서는 어떠한 악도 행할 수 있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들을 보면 이해 할 수 있을 텐데 아무리 그래도 선을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은 역시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하는 영웅들을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고 또한 평생 짊어질 무거운 짐이다. 아무튼 소설 내용이 조금 난해했지만 보기 좋게 된 해설덕분에 애먹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